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추가 감산 및 기존 감산 연장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하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각) OPEC+의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인도분 원유 수출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다음 달부터 하루 1000만 배럴 넘게 증산하기로 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OPEC과 러시아가 석유 전쟁을 시작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최저 배럴당 20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이 석유 및 가스 시장 전망을 완전히 뒤흔들었고, 당장 2분기와 3분기 유가 전망은 배럴당 30달러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OPEC과 러시아 간 석유 전쟁이 이번(지난) 주말 명백히 막이 올랐다"면서 "코로나19(COVID-19) 확산 사태로 인한 수요 급감 가능성으로 인해 석유 시장 예후는 지난 석유 전쟁이 시작됐던 2014년 11월 당시보다 더 암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이탈 놀리지 창립자 아담 크리사풀리는 "원유가 코로나19보다 금융시장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뉴욕증시 S&P500지수도 큰 반등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드래고먼 벤처 최고경영자(CEO)로 엑손에서 중동 자문가로 일했던 알리 케더리도 "올해 유가 20달러 시대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2.05달러로 30% 떨어졌다. 미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27% 후퇴한 배럴당 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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