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산유량 확대 선언으로 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운임이 2배 가량 폭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동 걸프만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이날 기준으로 간밤 하루 당 약 7만~10만달러에서 16만~18만달러로, 약 2배 뛰었다. 한 달 전만해도 하루당 약 2만~3만달러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6배 이상 폭등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지난 10일 중동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VLCC 19척에 가예약이 이뤄졌고, 11일에는 최소 13척에 가예약이 걸렸다"고 전했다. 하루 약 4~5척의 예약이 이뤄졌던 지난달과 대비되는 규모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 앞서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Bahri)가 최대 19척의 VLCC에 임시예약을 걸었다. 19척 가운데 6척은 약 1200만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미국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VLCC 수요가 늘어난 것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을 선언, 시장점유율 경쟁에 뛰어든 영향이 컸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수출 물량이 늘어나므로, 기업의 유조선 수요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난 11일 산유능력을 기존 하루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ADNOC는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300만배럴에서 4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했다.
국제 유가가 지난 1월 고점에서 50% 이상 폭락한 가운데 원유 저장을 목적으로 한 유조선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소식통들은 운임 급등하고 코로나19(C1OVID-19) 확산 사태로 연료 수요 급감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공급 물량을 VLCC에 저장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 선박 브로커는 "이러한 열악한 수요 환경을 고려할 떄 우리는 현재 운임이 지속가능하지 않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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