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원유 증산 경쟁을 벌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측과 최근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이 조만간 경쟁 중단에 합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6%가량 뛰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 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양측이 '수일 안에'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석유 산업이 파괴됐다"며 "이는 러시아에 매우 나쁘고, 사우디에도 매우 나쁘다. 내 말은 그것이 두 국가 모두에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그들이 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가는 2일 아시아 오전 거래 시간 대에서 약 6% 상승했다. 이 시간 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6.20달러로 5.9% 뛰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1.25달러로 4.6% 올랐다.
원유 시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각 회의에서 석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글로벌 석유 시장이 직면한 '도전적' 상황을 개선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에서 미국 석유 기업들의 임원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석유업계를 도울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3일) 석유 생산업체들과 만날 것"이라며 "금요일이나 토요일에도 개별 석유 생산업체들을 만날 것이다. 아마도 일요일에도 만날 수 있다. 그것에 관해 많은 회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유가는 코로나19(COVID-19)발 수요 감소와 지난달 초 시작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으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올해 1분기 각각 66% 이상, 65% 넘게 폭락하며 모두 사상 최대의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사우디의 고위 관계자는 원유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책임은 자국이 아니라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는 산유국 간의 협력을 지지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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