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시점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월스트리트는 오후에 접어들면서 크게 꺾이고 말았다. 주요 지수들은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일어난 갑작스러운 반전 탓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해야 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억제 시도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소식에 들뜬 분위기와 아직 경제적 타격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일지 알 수 없다는 사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NBC의 보도에 의하면 JP모건(JPMorgan, NYSE:JPM)은 미국 내 확진자가 사흘에서 나흘 가량 전 최고조에 달했으며, 앞으로 1주에서 2주 가량 뒤부터 제한적이나마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했다고 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11년 만의 첫 소비자시장과 고용시장 하강기"를 겪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안도 반등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서 새로운 저점을 살피고 방어적인 섹터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데이터와 연준 회의록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OPEC+의 감산 결정을 기다리는 와중 원유 재고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오늘 시장을 움직일 주요 이슈 3가지를 소개한다.
1. 연준 긴급 회의록 공개
오늘 2:00 PM ET (18:00 GMT)에 공개될 연준 회의록은 일반적인 회의록과는 다르다.
이번에 발표되는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0%에서 0.25%까지 인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던 3월 3일과 3월 15일 긴급 회의록이다.
연준은 대규모 양적 완화와 레포 확대, 상업은행에 대한 신용 공급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의록은 일반적으로 FOMC가 매파적인 태도와 비둘기파적인 태도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파악할 수 있는 단서 역할을 하지만, 오늘 공개될 회의록에서는 연준이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모두 내놓고도 더 해낼 수 있을 것이 없는지 매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UBS는 화요일, "중앙은행들은 며칠도 채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금융 위기 대처법을 내놓았다. 미국 연준은 양적 완화 재개 발표 이후 1.5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유례 없이 빠른 속도와 큰 규모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 노력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와 같은 신용 부족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 원유 재고 발표, 감산은 여전히 미지수
트레이더들이 감산 가능성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하면서 유가가 두 세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적인 수요 붕괴를 감안한다면 OPEC+가 목요일 회담에서 감산 결정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회의 전에 있을 미국 주간 원유 재고 발표에서는 재고의 대폭 상승이 예상된다.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은 10:30 AM ET (14:30 GMT)에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4월 3일로 끝난 주 약 930만 배럴의 재고 증가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는 1,190만 배럴의 재고 상승을 발표했다.
3. 뉴욕 확진자 증가세 둔화?
증시는 하락 마감했으나, 미국 내 코로나 확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미국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인 뉴욕은 ICU로 이송된 신규 확진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병상이 빠르게 동나던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오늘도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뉴욕 주지사의 현황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보고는 주로 11:00 AM ET (15:00 GMT)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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