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가격 전쟁이 소강 상태에 들어서려는 모습에 지난 세션 유가가 모멘텀을 얻었다.
러시아는 밤새 전체 산유량의 15%에 달하는 일일 160만 배럴의 감산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으로 WTI는 약 12% 상승하며 세션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0:19 PM ET (3:19 AM GMT) 기준 2.62% 상승한 배럴당 $33.7에, WTI는 3.71% 상승한 $26.02에 각각 거래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붕괴와 과잉 공급에 시달리는 원유업계에 있어서 러시아의 이번 발언은 매우 시기적절한 것이다.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은 4월 3일로 끝난 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937만 배럴을 크게 뛰어넘는 1,5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 역시 1,190만 배럴의 재고 증가를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과연 오늘 열릴 OPEC+ 화상 회의에서 지금 입장을 유지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에서 원유 시장을 담당하는 비요날 톤하겐(Bjornar Tonhaugen)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열릴 산유국들의 회담은 완전한 가격 붕괴와 생산 중단을 막을 수 있는 원유 시장의 유일한 희망이다,"라고 발언했다.
"현재 가격은 지나치게 변동성이 높은 상태로, 협상 전개에 대한 소식은 어떤 것이 되었든 가격을 상승시킬 수도 있고 하락시킬 수도 있다. 가격이 갑작스럽게 요동치면서 수익과 손실이 뒤집히는 모습은 최근 들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OPEC+은 큰 폭의 감산을 진행하고 유가를 반등시키기 위해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는 원유시장의 성패가 달려있다.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 수준인 일일 1,000만 배럴의 감산을 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OPEC+는 끔찍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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