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십 건의 기업 실적과 경제 데이터 발표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예정이나, 주된 관심사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전개와 경제 재개 시기일 것이다.
S&P 500 종목 중 약 20% 가량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내구재 수주, 기존 주택 판매 등의 경제 데이터가 공개된다.
유로존에서는 4월 구매관리자 지수(PMI) 데이터와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와 독일 IFO 경제연구소로부터의 보고서, 영국에서는 실업과 인플레이션, 소매 판매 데이터 등을 발표한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들을 소개한다.
1. 미국 일부 주정부 코로나19 규제 해제
지난 토요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텍사스와 버몬트주의 일부 영업장이 월요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 관련 예방조치는 여전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일에는 자택대기령 해제 시위가 텍사스주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둔 미시간과 미네소타, 버지니아를 "해방"하라는 트윗을 연이어 작성하며 시위를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경기 활성화를 강조하며 11월에 있을 재선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세운 바 있다.
오하이오와 미시간, 텍사스, 그리고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몇몇 지역은 5월 1일이나 그 이전에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일부 재개하기를 바란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은 금요일, 미국이 1단계 경제 재개를 이행하기에 충분한 검사 역량을 갖추었다고 발언했으나 각 주의 주지사와 의료 관계자들은 테스트 키트와 장비가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72만 명, 사망자는 3만 7,000명을 돌파해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2. 실적 발표
S&P 500 종목 100곳 가량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아직 S&P 지수를 3월 저점에서 25% 끌어올린 시장 상승세를 파악하려 하는 상황이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주요 산업 및 테크 기업과 소비재 기업,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 NASDAQ:NFLX)다. 지난주 넷플릭스는 자택대기령으로 상승한 온라인 스트리밍 수요 덕분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 NYSE:DAL)이나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 NYSE:LUV) 등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들 또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참담한 1분기 실적을 각오하는 동시에 경제 활동 재개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다.
3. 신규 실업수당 신청 증가세 둔화 가능성
봉쇄 조치에 대한 초기 반응이 완화되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휴업과 휴교, 그리고 여행 통제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 1개월 사이에만 2,200만 명을 넘는 인원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내구재 수주는 제조업 데이터 약세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유 및 가스 섹터의 붕괴로 급락할 전망이다.
신규 및 기존주택판매, 그리고 PMI 데이터 역시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4월 29일에 열릴 정책 회의을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
4. 유로존 PMI 데이터
목요일에 공개될 4월 유로존 PMI 데이터는 참담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데이터로 구성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사상 최저치인 29.7까지 하락했다. 1998년 7월 첫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PMI 외에도 독일 ZEW와 IFO 연구소의 경제지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유로존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독일은 봉쇄 조치 완화를 준비하고 있다.
목요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경제 회복을 위한 기금 조성에 대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유럽연합 회원국 공동으로 코로나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다시 언급될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5. 영국 경제 데이터, 코로나19 피해 첫 반영
코로나19가 영국 경제에 입힌 타격은 국제 금융위기보다 규모가 크고 훨씬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목요일에 발표될 소매 판매 데이터가 약 10%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으나, 이미 발표된 지출 지표들을 생각한다면 그보다 큰 하락폭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다. PMI 역시 경제 활동이 가파르게 위축되었을 전망이다.
댓글0